불구속 상태로 재판 중 중국으로 도피
![]() |
↑ 사진=연합뉴스 |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마약 음료'를 건네고 부모들을 협박했던 사건의 주범이 '여청단'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오늘(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신준호 부장검사)은 지난해 공동공갈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씨를 지난달 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음료 사건'의 주범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지난달 A씨는 중국 소재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해 필로폰 10g을 우유와 섞은 마약 음료 100병을 제조한 뒤 '집중력 강화 음료 무료 시음회'를 빙자해 강남 학원가에 있는 미성년자 13명에게 나눠줬습니다.
이중 9명이 음료를 마셨고 6명이 환각 등의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A씨 일당은 구매 의향을 조사한다며 학생들에게 알아낸 부모의 연락처로 "우리에게 협조하지 않으면 자녀가 마약 복용한 걸 신고하겠다"라며 협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 |
↑ 사진=연합뉴스 |
A씨는 경기도 일대에서 이른바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여청단) 활동을 하면서 성매매 업자들로부터 상납금을 받으려 한 혐의로 지난해 다른 일당들과 함께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중 같은 해 10월 중국으로 도피해 이번 사건을 계획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청단은 2016년 4월 여성과 청소년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이지만, 폭력 조직과 결탁해 성매매 업소들을 협박하며 금품을 갈취했습니다.
2019년 8월과 11월 사이 여청단 설립자인 B씨는 수원과 화성 동탄 등지에 위치한 유흥업소 업주 10여명에게 자신의 단체로 가입하지 않으면 성매매 사실을 신고하겠다며 협박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10억 원 가량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면 자동 발신 시스템을 이용해 업소에 다량의 전화를 걸어 영업을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B씨는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에게 필로폰이 든 음료를 건네 성폭행한 혐의도 받았습니다.
다음 해인 2020년 B씨는 폭력
검찰은 A씨가 성매매 업소 협박 경험을 바탕으로 마약 음료 사건의 피해자들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leesjee20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