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이사장 “관리 소홀 머리 숙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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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습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채점도 하지 않은 600여 건의 국가자격시험 답안지가 공단 측 착오로 채점 전 파쇄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늘(23일)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서울 은평구에 있는 연수중학교에서 시행된 ‘2023년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의 필답형 답안지가 파쇄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기기사 시험은 여러 종의 기사 자격 시험을 한 번에 몰아서 보는 시험으로, 연서중에서는 건설기계설비기사 등 61개 종목 시험이 치러졌습니다.
시험 종료 후 답안지는 포대에 담겨 공단 서울서부지사로 운반됐습니다. 서울서부지사는 관할 16개 고사장의 답안지를 모은 뒤 이튿날 울산 공단 본부 채점센터로 보내는데 이 과정에서 연서중 고사장의 답안지 포대가 누락됐습니다.
공단은 채점 과정에서 일부 답안지가 누락된 사실을 포착,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서부지사가 옮겨지지 않은 답안지를 파지로 오인해 이미 파쇄한 이후였습니다. 응시자들은 해당 사실을 모른 채 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공단 측은 공무원시험 응시 등 자격 활용에 불이익이 없도록 6월 1∼4일 추가시험 기회를 제공하고, 당초 예정된 합격자 발표일인 6월 9일에 시험 결과를 발표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을 경우 2회 시험 접수에 지장이 없도록 추가 시험 기회를 6월 24일부터 이틀간 제공하고, 응시를 희망하지 않으면 수수료를 환불할 방침입니다.
공단 어수봉 이사장은 사과 브리핑을 통해 “국가자격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해야 할 공공기관
이어 “공단이 관리를 소홀하게 운영해 시험 응시자 여러분께 피해를 준 점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이라도 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임하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