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1일)에 이어 오늘(22일)도 전국이 짙은 황사에 갇히면서 종일 답답한 하루였습니다.
황사는 밤부터 오는 비에 뒤섞이면서, 흙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한반도를 뒤덮은 황사는 내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보도에 최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22일) 오전 한강 상공에서 내려다본 서울 도심.
100층 넘는 초고층 건물은 저멀리 형체만 보입니다.
도심 건물은 오래된 사진처럼 색감이 사라졌고 하늘은 누렇게 변했습니다.
탁한 공기에 다시 마스크를 꺼내 쓴 시민들이 많습니다.
▶ 인터뷰 : 강민영 / 서울 암사동
- "한강 나와서 움직이는 거 좋아해서 마스크를 안 쓰다가 오늘은 쓰고 나왔죠, 마스크를. 지금 목이 칼칼하거든…"
▶ 스탠딩 : 최돈희 / 기자
- "선명하던 산의 능선과 건물 윤곽이 희미해졌습니다. 맑은 날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뚜렷합니다."
어제(21일) 유입된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에 계속 머무르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내륙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단계까지 올랐습니다.
이들 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보다 4배 이상 높은 세제곱미터당 190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으며, 곳곳에 '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오늘 밤부턴 비까지 오면서 황사가 섞여 흙비가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소나기성 비에, 예상 강수량도 5mm에 그쳐 황사는 내일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정다혜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가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번 황사는 23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향을 미치다가 오후부터 점차 벗어날 것으로…"
현재까지, 남서풍의 영향을 받는 6월 이후엔 황사가 관측된 적이 없지만, 황사 발원지에 메마른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언제든지 기류만 형성되면 고농도 황사가 밀려올 수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