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시찰단장 "과학적 설명 충분하면 국민도 믿을 것"

시찰단 21명 오전 일본 출국…"오염수 정화 과정과 방출 설비 등 점검"
"국민 안심시키는 것도 저희 몫…경도되지 않고 안전성 계속 확인하겠다"

↑ 출국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유국희 시찰단장 / 사진=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을 맡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오늘(21일) 출국에 앞서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도 저희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단장은 오늘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가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가 과학적 접근으로 본 것이 뭔지, 더 확인할 것은 뭔지 충분히 설명하면 국민도 많이 신뢰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 19명,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전문가 1명 등을 포함해 총 21명으로 구성된 시찰단을 대표하는 유 단장은 시찰단에 대해 "방사선 분야, 원전 각 설비 부문별로 10년, 20년 이상 현장에서 안전 규제를 해오신 분들이다. 현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분들"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특히 지난 2021년 8월부터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분야별로 안전 관련 부분을 점검하고 확인해 온 분들"이라며 "일본 계획의 적절성에 대한 전체적인 검증 과정 중 하나로 현장에서 확인할 부분을 점검하고 오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이자 실무진으로 (시찰단을 구성한 만큼) 그 어디에도 경도되지 않고 과학적인 근거와 기준으로 안전성을 계속 확인해 나갈 것"이라면서 "철저히 준비한 만큼 꼼꼼하고 철저하게 살피겠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시찰단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 동안 오염수 정화와 처리 과정 등을 점검하고 오는 26일 돌아옵니다. 세부 일정과 관련해 유 단장은 "우선 오는 22일 현장 확인을 준비하기 위해 일본 도쿄전력 관계자와 회의를 거쳐 세부 시찰 항목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후쿠시마 방문 첫날인 오는 23일에는 "오염수가 저장된 탱크를 시작으로, 특히 K4 탱크 군을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면서 "다핵종제거설비(ALPS)에 접근해 설비 설치 상태 등을 직접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오염수를 옮기고 방출하는 설비를 운전하는 운전 제어실을 찾아 관련 설비가 어떻게 설치돼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지점별로 방사선 감지기, 유량계 펌프와 차단밸브 등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는 24일에는 오염수를 분석하는 화학 분석 동을 찾는다"며 "어떤 절차에 따라 핵종 분석을 하는지, 장비는 뭘 사용하는지 직접 보고 오염수 희석 (관련 설비) 설치 상태도 확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 날인 오는 25일에는 "일본 측과 기술 회의를 통해 점검할 부분을 확인하고 자료를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 단장은 일본 측에게 추가로 자료를 요청하는 것에 대해 "현장 상황에 따라 더 얘기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최근까지 6번에 걸쳐 질의를 했고 답변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오염수 발생부터 방류 지점까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며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중심으로 핵종 제거를 제대로 할 수 있는지, 방류 관련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전성 평가의 완결성을 위해 필요한 경우 민간 전문가의 의견도 충분히 듣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존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과 관련해 유 단장은 "우리 전문가 한 분도 IAEA 검증팀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며 "시료 채취 검증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시료 3가지를 가지고 있고, 우리가 가장 가까운 나라기 때문에 저희 나름의 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검토 과정 중에 시찰을 거쳐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