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 봉투 사건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나서 처음으로 현역 의원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공개소환을 자처한 이성만 의원은 돈을 준 듯한 말이 담긴 녹음 내용이 사실은 돈을 안 주려 한 의미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돈을 준 증거라는 검찰과 안 줬다는 이 의원의 말, 법조팀 우종환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 질문 1 】
우 기자, 일단 앞선 영상에서 이 의원이 해명하는 녹음 내용이 뭔가요?
【 기자 】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녹음파일을 보면 지난해 3월, 이 전 부총장이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과 지역 인사들에게 나눠줄 돈 봉투 준비를 논의한 뒤 이 의원과 한 대화내용이 나옵니다.
▶ 이성만 /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3월)
- "돈 내가 내일 주면 안 돼 내일? 오전 10시에 갈 테니까."
▶ 이정근 / 당시 더불어민주당 서울 서초갑 지역위원장 (지난해 3월)
- "어, 어."
돈을 주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 이정근 / 당시 더불어민주당 서울 서초갑 지역위원장 (지난해 3월)
- "아니 그렇게 하지 마. 오빠가 받아서 (직접) 나한테 줘."
▶ 이성만 /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3월)
- "내가 송(영길 전 대표) 있을 때 같이 얘기했는데…."
【 질문 2 】
녹음을 들어보면 돈이 오가는 대화를 한 게 맞는 듯한데, 이성만 의원은 아니라는 입장이죠?
【 기자 】
이 의원은 이 전 부총장의 요구를 거절하려고 한 말이라고 주장합니다.
자꾸 닦달해서 거절은 했는데 달래기도 해야 했다, 일단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가 당선되게 서로 으쌰으쌰하자고 설득을 해보려고 '일단 만나자'는 취지로 한 말일 뿐이라는 거죠.
또 두 번째 녹음은 이 전 부총장의 돈 요구를 피하려고 송영길 전 대표를 방패막이로 끌어들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성만 / 무소속 의원
- "돈 요구 회피하려고 박OO(전 송영길 대표 보좌관)에게 돈 전달해주겠다고 얘기하면 저한테 더는 요구를 안 하지 않겠습니까. 송영길 후보한테 얘기 한 거니까 더는 나한테 얘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결국, 거절하기 위한 '빈말'을 갖고 검찰이 편향된 해석을 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 질문 3 】
검찰 입장은 뭡니까?
【 기자 】
검찰은 녹음파일만 가지고 범죄로 본 게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녹음파일 외에 여러 압수물과 관련 인물 조사를 통해 실체에 상당히 접근했다"고 밝혔습니다.
돈 봉투 살포 정황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검찰은 이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음주 초쯤에는 윤관석 의원도 소환해 조사할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잘 들었습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이은재,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