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에 제보된 외래종 흰개미./ 사진=환경부, 연합뉴스 |
수분이 없는 마른 목재까지 갉아 먹어 주택과 가구 등에 큰 피해를 주는 흰개미 외래종, 마른나무흰개미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된 데 이어, 충남 아산에서도 흰개미 목격담이 나왔습니다. 다만, 이 개미는 외래종은 아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아산에서 운영하는 점포 내 흰개미로 추정되는 곤충이 보인다'는 글이 게재됐습니다.
글쓴이는 "지난 2월 아산에서 내부를 나무로 꾸민 상점과 계약했다가 3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는데, 4월 중순에 날아다니는 무언가를 보고 '쌀나방인가' 하고 생각했지만 흰개미였다"며 "고통을 받고 있다. 방역업체에서 약을 치고 갔지만 보름 뒤부터 수일간 다른 곳에서 벽지를 뚫고 수십 마리가 나왔다. 액자 뒤에서 유충이 뚝뚝 떨어질 정도였다. 나무 속도 비어 있었다"고 썼습니다.
글쓴이는 해당 글과 함께 6장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진에는 벽면과 바닥을 타고 있는 흰개미 수십 마리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흰개미 전문가 박현철 부산대 교수는 "국내에 폭넓게 분포하는 종으로 보인다"며 "국내 서식종도 목조 주택에 피해를 줘 구조적인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1997년 전국의 문화재를 조사한 적 있는데, 거의 모든 곳에서 흰개미 피해가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최근 강남구 논현동 한 주택에서 국내 최초로 외래 흰개미가 목격된 바 있으며, 이는 마른나무흰개미과의 크립토털미스속으로 확인됐습니다.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는 인체에는 해를 끼치지 않지만, 목재 건축물과
정환진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신고지점에 대한 긴급 방제조치는 모두 마쳤다"며 "외래흰개미류를 발견하면 국립생태원 외래생물 신고센터(041-950-5407, kias.nie.re.kr)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