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1명 키우려면 3.6억"...韓 양육비, 세계서 가장 높아

한국 양육비, 자녀 1인당 GDP의 약 8배
지난해, 사교육비 지출액 총 약 26조

"한국은 세계에서 양육비가 가장 높은 국가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자녀를 18세까지 양육하는 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국가라고 독일 국제방송 도이체벨레(DW)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도이체벨레가 인용한 인구·공공정책 연구기관 위와 인구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부모들이 자녀를 만 18세까지 키우는 데 들이는 비용은 약 3억 6,500만 원으로, 이는 지난해 자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7.79배에 달하는 금액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제 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부모들의 양육비는 주요 14개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으며, 뒤를 이은 중국(6.9배), 일본(4.26배), 미국(4.11배)의 양육비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이체벨레는 "한국인들이 자녀 양육비로 가장 크게 지출하는 부분은 사교육비"라며 "지난해 한국인이 사립 학원에 지출한 금액은 179억 유로(약 26조 원)에 달했는데, 자녀 한 명당 부모가 매달 361유로(약 52만 원)를 지출하는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한국의 출생률은 0.78명으로 여성 100명이 평생 낳는 아기가 78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라고 밝혔습니다.

DW는 또 한국에 '워킹맘'이 많은 것을 사교육비 지출이 큰 이유 중 하나로 꼽으면서, 아이의 어머니, 아버지가 근무하면서 학원이 아이들을 돌보는 기능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도이체벨레에 "한국은 교육 분야, 특히 대학 입시에 있어서는 경쟁이 심각하다"며 "어린아이들은 방과 후에 스포츠나 음악 수업 등을 들을 수 있지만, 결국 대학 진학에 필요한 과목을 공부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