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이 비틀거린다는 시민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더니 운전자는 놀랍게도 현직 경찰관이었습니다.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무려 20km나 되는 거리를 운전했는데, 요즘 경찰이 벌이고 있는 대대적인 음주운전 특별단속이 무색해지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이혁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3일 자정 무렵 경기도 고양시의 한 대로.
"비틀거리며 운전하는 차가 있다"는 시민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 스탠딩 : 이혁재 / 기자
- "운전자는 신고가 접수되고 10분 정도 뒤 이곳에서 출동한 경찰에게 검거됐습니다."
적발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준.
운전자는 종로경찰서 소속 30대 경위로, 퇴근 후 다른 경찰들과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신 뒤였습니다.
다행히 인명 사고는 없었지만, 만취 상태로 서울 종로에서 일산 동구까지 20km가량 이동한 겁니다.
경찰은 해당 경위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형사 처벌과 별개로 징계 여부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도 송파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이 무면허 음주 운전으로 적발돼 물의를 빚으면서,
오는 31일까지 실시되는 경찰의 음주운전 특별단속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
그 래 픽: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