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처럼 생긴 몸에 길쭉한 날개가 달려 있는 특이한 형태의 곤충 모습이 담겨 있는데,
이 벌레. 외래종 흰개미가 맞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국이 샘플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발견된 적 없는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로 잠정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염진화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 "마른나무흰개미과의 크립토테르메스속(Cryptotermes)에 속하는 종일 거라고…동정(확인하는) 중이라서, 그 결과는 나중에 나올 것으로…"
마른나무흰개미가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국내에 있는 흰개미보다 더 위험한 해충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있는 흰개미 종류는 보통 부패하고 습한 나무를 먹는다면, 이 외래종 흰개미는 모든 나무를 갉아 먹습니다.
실제로 목조 건물이 많은 일본과 미국, 호주에서는 흰개미 때문에 집이 무너지는 일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흰개미 방제와 수리를 위해 미국 뉴올리언스 주에서만 매년 3억 달러, 우리 돈 4,000억 원을 들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엔 목재로 만들어진 주택은 이들 나라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지만, 목재로 만들어진 문화재는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국보, 보물, 민속문화재 중 목조로 이루어진 문화재는 무려 14%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자체에서 지정·관리하고 있는 목조건축물까지 포함하면 비중은 더 커집니다.
이미 한국에 있는 흰개미만으로도 종종 목조 건물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강력한 외래종 흰개미가 본격적으로 번식하게 된다면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심지어 국내에 이 외래종을 방재할 전문가도 없습니다.
이런 고위험 흰개미가 어떻게 국내에 유입됐는지는 오리무중입니다.
환경부는 추후 역학조사를 통해 유입 경로 등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