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많아" 돌연 귀가한 유아인…경찰 "출석 조율 안 되면 영장"

지난 11일 2차 소환 불발
국수본 “유 씨, 소환 시기 민감 반응”

↑ 배우 유아인 씨. /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 씨가 계속 소환을 거부할 경우 체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오늘(15일) 기자간담회에서 유 씨에 대한 두 번째 소환조사를 조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우 본부장은 유 씨의 소환조사 일정에 대해 “소환 일자나 시기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공개할 수 없다”며 “출석 일자 조율해서 조사하는 게 좋고 그게 안 되면 당연히 (체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취재진이 많다는 이유로 경찰청사 앞 발길을 되돌린 것과 관련 체포·구속영장 사유 아니냐고 묻는 질문에는 “최대한 신속하게 출석일자를 조율해서 조사받는 게 좋지 않겠냐”며 “그게 안 되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앞. 경찰에 출석해 마약투약 혐의를 조사받기로 했던 배우 유아인 씨가 취재진이 많다는 이유로 경찰청사 앞까지 왔다가 되돌아갔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유 씨는 지난 11일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서울경찰청 마포청사 앞에 취재진이 많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하고 차를 돌렸습니다.

경찰은 13일 유 씨 측에 다시 출석 일정을 통보했지만, 유 씨 측은 비공개 소환을 보장해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유 씨 측은 2차 소환 불응 이유에 대해 “‘경찰수사사건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근거해 비공개 소환을 요청했고 경찰 역시 이에 동의했다”며 “이미 일정이 공개된 상황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비공개 소환의 원칙에 맞도록 다른 경로로의 출입 등 가능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 씨가 2021년부터 복수의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상습 처방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2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4종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넘겨받았습니다. 이후 유 씨의 의료기록에서 의료 이외 목적으로 졸피뎀을 처방받은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현재 유 씨는 대마 흡입 혐의를 제외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