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중반 男, 소득 상위 10%는 96% 결혼
소득 하위 10%는 58%만 결혼 경험 있어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남성의 소득 불평등이 혼인율 감소와 저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남성 소득이 높으면 혼인율도 증가하지만 소득이 낮은 남성은 결혼을 미루거나 미혼으로 지낸다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오늘(14일) '노동과 출산 의향의 동태적 분석' 보고서를 통해 남성의 소득 수준과 혼인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밝혔습니다. 그동안 여성이 결혼과 출산을 늦추는 요인에 대한 분석은 활발했지만, 남성에 초점을 맞춘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모든 연령층에서 '혼인 비율'은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서 '혼인 비율'이란 한 번이라도 결혼한 적이 있는 비율을 가리킵니다.
20대 중후반(26~30세)의 경우 소득 하위 10%는 단 8%만 결혼 경험이 있었지만, 소득 상위 10%는 29%가 결혼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분위와 10분위의 결혼 경험 차이가 21%p(포인트) 나는 겁니다.
30대 초중반(31~35세)의 경우 소득 하위 10%는 31%, 소득 상위 10%는 76%가 결혼 경험이 있었습니다. 36~40세 사이 '30대 중후반'으로 넘어가면 소득 하위 10%가 47%, 상위 10%는 91%로 나타났습니다. 각각 45%p, 44%p 차이입니다.
40대 초중반(41~45세)에서는 소득 하위 10%는 58%에 그쳤지만, 상위 10%인 경우 대다수인 96%가 결혼 경험이 있었습니다. 40대 중후반(46~50세)으로 가면 소득 하위 10%가 73%, 상위 10%는 98%로 집계됐습니다.
고소득 남성인 경우 20대 중후반부터 40대 중후반까지 29% → 76% → 91% → 96% → 98% 로 100%에 가까운 비율로 혼인 비율이 급속히 높아지는 모습을 보인 반면, 저소득 남성인 경우에는 8% → 31% → 47% → 58% →73%로 75%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보고서는 남성 임금의 불평등도가 커지면 결혼에 필요한 소득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남성이 늘면서 결혼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
한편,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배제하기 위해 2017년부터 2019년 통계가 활용됐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