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의 수도권 쏠림과 필수진료 과목 전문의의 태부족으로 지방 의료계는 붕괴 위기에 직면했죠.
이런 가운데, 돈과 명예가 보장된 서울에서의 삶을 거부하고 지방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사들도 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나비 넥타이를 매고 환자를 진료하는 어환 교수는 신경외과에서도 척추 분야의 명의로 꼽힙니다.
지방 환자들을 돌보려고 지난 2018년 연고가 없는 경남 창원으로 내려왔습니다
▶ 인터뷰 : 어환 / 신경외과 교수
- "서울에 못지않은 치료를 해서 환자들한테 괜히 헛걸음이나 비용 낭비나 이런 걸 없게…."
어 교수를 보려고 서울에서 창원으로 먼 걸음을 하는 환자도 많은데, 올해 12월까지 예약이 꽉 찼습니다.
운동하러 갈 시간조차 아까워 연구실에 운동 기구를 가져다 놨습니다.
어 교수는 후배들을 위해 수술 장면도 모두 공개합니다.
▶ 인터뷰 : 어환 / 신경외과 전문의
- "외과의사는 여러 사람이 하는 걸 좀 봐서 그 사람의 장점을 이해해야 되거든요. 저 사람이 어떻게 손을 놀리고 뭐 지혈은 어떻게 하나…."
영상의학 분석의 최고 권위자이자 대학병원장 출신인 윤권하 교수는 서로 모셔가겠다는 서울 대형병원들을 거절하고 지방으로 내려왔습니다.
지역의 다른 병원에서 도와달라는 부탁이 쇄도해 한 달에만 1천 명이 넘는 환자가 윤 교수의 눈을 거쳐 갑니다.
▶ 인터뷰 : 윤권하 / 영상의학과 교수
- "지역에 있는 분들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에요. 판단을 정확히 못 하는 경우에 의뢰 오는 경우가 꽤 있죠."
윤 교수는 후학 양성에도 열심입니다.
▶ 인터뷰 : 윤권하 / 영상의학과 교수
- "지역에 의과대학이 없어서 기본적으로 의학도들이 양성이 잘 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전문의들이) 우리 지역에 다시 남아서 환자들을 잘 볼 수 있도록…."
지역 의료가 무너져 가는 현실 속에 두 노교수는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