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최서원(최순실)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검찰에 추가 송치했습니다.
안 의원은 독일 검찰이 최 씨 독일 재산을 추적하고 있는데 돈세탁 규모가 수조 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했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독일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살펴봤더니 안 의원의 발언이 허위 사실이라는 겁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2016년,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 최서원 씨가 독일에 수조 원대에 이르는 재산을 은닉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016년 10월, 뉴스포차에서)
- "독일의 검찰에 의하면 독일 사람 이름으로 (최서원과 관련해) 거의 수백 개. 유령회사가 생겼다 없어지고 (은닉 재산 규모는 조 단위?) 조 단위죠."
안 의원은 최 씨가 독일에서 돈을 빼돌린 유령회사 4~5백 개를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독일 수사당국에서 직접 들은 것처럼 최 씨 은닉재산의 구체적인 규모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017년 8월, 김어준 뉴스공장에서)
- "오히려 독일 검찰 쪽에서 이야기되는 약 7조에서 8조 정도 맥시멈 10조 정도…. (검찰에서 얘기된 건 맞아요? 독일 검찰에서?) 제가 독일 검찰을 만났던 유일한 사람인데요.
경찰은 이런 안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최종 판단했습니다.
지난 4월 말 독일 수사당국에서 자료를 넘겨받아 조사한 결과, 안 의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최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넘긴 겁니다.
▶ 인터뷰 : 경기 오산경찰서 관계자
- "저희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그렇고 독일 관련된 사안 그러니까 사실이죠, 그 사실에 대해서도 1차 저희들이 판단해서 검찰로 다 보냈다…."
앞서 경찰은 최 씨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도입에 관여했다는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판단해 지난해 8월 검찰에 송치하기도 했습니다.
안 의원은 추가 송치에 대해 경찰이 국정농단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부정한다면서 유감이라는 뜻을 SNS를 통해 전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