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에 "미모의 여성, 서운치 않게 보답"…명함 뿌린 70대 남성

경찰, 임의동행해 조사 진행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

↑ 70대 노인 A 씨가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전화번호 등이 적힌 명함을 돌렸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의 한 중학교 앞에서 70대 남성이 여중생 등을 상대로 ‘미모의 여성이 연락을 주면 보답하겠다’고 적힌 명함을 돌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1일 학교 앞에서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이름, 전화번호 등이 담긴 명함을 건넨 70대 남성 A 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4일과 8일 A 씨는 중랑구 신내동 중학교와 아파트 앞 등에서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명함을 건네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중랑구 한 아파트 커뮤니티에는 ‘OO중 OO초 앞에서 명함 아이들한테 받지 말라고 당부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명함 사진이 함께 올라왔습니다.

자필 글씨가 쓰인 명함에는 ‘아름다운 미모의 여성, 연락 주시면 서운치 않게 보답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또 A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번호도 기재되어 있습니다.

글쓴이는 “오늘 너무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런 명함 여자아이들한테 왜 돌리시나. 무슨 의도로 돌리시나”라며 분노했습니다. 이 글을 본 한 아파트 주민은 “놀이터에서 어린아이들에게 말 걸고 쳐다보고, 중학생 여자아이들에게 와이프가 죽어서 외롭다며 만날 수 있냐 등등 입에 담지 못할 말까지 했다더라”며 추가 피해 사실을 전했습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A 씨를 임의동행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