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박으로 돈을 잃자 도박 사이트를 소개해준 이웃을 흉기로 찌른 뒤 다른 주민 2명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들은 평소에 잘 어울리는, 친한 사이였다고 하는데, 왜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요?
김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상가 앞 도로에 순찰차 한 대가 빠르게 지나갑니다.
아파트에서 이웃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김세희 / 기자
- "남성은 아파트 4층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다치게 하고 13층으로 올라가 2명을 살해했습니다."
남성은 인터넷 도박을 하다 160만 원을 잃자 함께 있던 이웃을 흉기로 찔렀습니다.
처음 도박 사이트를 소개해준 사람을 공격한 건데, 가해 남성은 인터넷 도박으로 모두 8천만 원을 날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남성은 사이가 좋지 않던 다른 층의 이웃을 찾아갔지만, 집에 없어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어 13층으로 이동해 평소 도박을 할 때 휴대전화를 빌렸던 주민과 화투를 자주 치던 다른 주민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갑자기 공격을 받은 두 피해자는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다친 사람하고 친하죠. 자기들끼리 친해서 이야기하고 전화하고 (범행 당일에는) 4층 사람 차 타고 외출도 하고 그런 것을 봤는데…."
범행 당시 가해 남성은 음주 상태였는데, 두 이웃의 목숨을 빼앗은 뒤 아파트 근처에서 중학생들도 흉기로 협박했습니다.
▶ 인터뷰 : 조한권 / 경기 시흥경찰서 형사2과장
- "애들한테 택시를 잡아달라고…죽여버리겠다 협박을 하니까 112 신고를 해서 특수협박으로 현행범 체포를 하게 됩니다. (그 뒤에 지인이 폭행당했다는) 별건 신고가 있었습니다."
가해 남성은 "도박으로 돈을 잃고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살인과 살인미수, 살인예비, 특수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취재: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
그래픽: 이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