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에서 여성 지체장애인들이 장애인 콜택시 운전기사로부터 오랜 기간 성폭력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습니다.
운전기사가 낯뜨거운 성희롱 발언을 하고 장애인에게 음란물까지 전송했다네요.
강세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체장애인 A 씨는 장애인 콜택시가 유일한 교통수단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운전기사에게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지체장애인
- "부인하고 각방을 쓴다고 하더라고요. (이유를) 물은 것도 아닌데 직접적으로 자기 성기를 거론하면서…."
장애인 권익기관에서 조사했더니 피해자는 A 씨만이 아니었습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성 지체장애인 4명이 운전기사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B 씨 / 지체장애인
- "(아는 장애인은) 뇌졸중으로 쓰러져 뇌수술을 여러 번 하신 분인데 그분한테 음란물을 보냈다고…."
하지만, 콜택시 배차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할까 봐 그동안 말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용기를 내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C 씨 / 지체장애인
- "도가 넘치는 거예요. 자꾸 피해자가 생기니까. 더는 묵과해서는 안 되겠다. (그래서 알리게 됐죠.)"
가해자로 지목된 운전기사는 콜택시에 탑승한 장애인 부모까지 성희롱했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군산시 장애인 콜택시 직원
- "해당 기사가 장애 아동의 엄마에게도 '오빠라고 불러라' 하는 등 수치스러운 언행이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운전기사는 성희롱이나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장애인 권익기관은 피해자가 더 있는지 조사를 거쳐 운전기사를 경찰에 고발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MBN #전라북도 #군산시 #장애인콜택시 #운전기사성폭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