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고 때려서 "코인 수익 30% 내라"...146억 뜯은 조폭 16명 검거

매주 수익금 송금 강요…폭행 견디다 못해 대출해 입금하기도
도피한 피해자 조폭 동원 추적, 회사직원 지인 감금·협박

↑ 일당이 피해자들을 폭행하는 모습./사진=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지인에게 코인 투자를 맡긴 뒤 수익금 명목으로 150억원 상당액을 뜯어내고, 폭행과 협박을 일삼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IT업체 대표와 직원 등 피해자들을 폭행하거나 협박해 146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A씨 등 16명을 검거하고 이중 8명을 구속했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A씨 등 일당은 지난 2021년 2월 사업을 하다 알게 된 IT 업체 대표에게 코인 투자를 맡긴 뒤 투자금의 30%를 수익금으로 강제해 10개월 간 146억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습니다.

A씨는 2021년 2월 사업하면서 알게 된 IT업체 대표 B씨가 코인 투자로 큰 수익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A씨는 B씨에게 대신 코인에 투자해 달라며 수천만원을 맡긴 뒤 매주 투자금의 30％씩 수익을 내라고 일방적으로 강요했습니다. 주 단위로 수입금이 입금되지 않자 B씨에게 헤드기어를 씌우고 입에 수건을 물린 채 폭행했습니다.

B씨는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에 시달리다 못해 어머니 집을 담보로 대출받거나 주변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줄 돈을 마련했습니다. 경찰은 이렇게 A씨가 B씨에게 뜯어낸 금액을 146억원으로 추산했습니다.

같은해 12월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피해자가 도망치자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추적해 위협한 혐의도 있습니다.

이들은 B씨의 소재를 찾기 위해 B씨 회사 직원의 지인 두 명을 서울 강남구의 사무실에 13시간 동안 감금한 뒤 "B씨가 어디 있는지 대라"며 흉기로 손가락을 베고 야구 방망이, 주먹으로 마구 때렸습니다.

경찰은 이런 폭행·협박에 가담한 조직폭력배 조직원 등 15명을 검거, 이 중 7명을 구속하고 8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강력범죄수사대는 2022년 3월 상습공갈 관련 첩보를 입수, 수사한 끝에 이들을 모두 검거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