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주택가의 통신단자함과 우편함 등을 통해 마약을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수상한 사람들이 드나드는 걸 이상하게 여긴 주민이 신고했는데,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한 일당이었습니다.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낮에 한 남성이 빌라 출입구로 슬며시 들어오더니 통신 단자함을 열고 무언가를 넣습니다.
연신 두리번거리던 남성은 숨겨둔 장소를 전달할 목적으로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이 남성이 두고간 건 다름 아닌 필로폰이었습니다.
인적이 드문 주택가의 우편함, 통신단자함, 철제 난간 등에 마약을 놓고 가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한 겁니다.
이런 식으로 마약을 찾은 경험이 있는 구매자는 다른 사람을 위해 준비된 마약을 훔치려는 듯 이곳저곳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경찰은 수도권 일대 주택을 거점으로 마약을 유통한 중국 국적 최모 씨를 비롯해 29명을 검거했습니다.
최 씨는 중국 채팅 앱을 통해 140g 가량을 시중에 유통시켰는데, 5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 인터뷰 : 임영복 / 수원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CCTV가 설치된 다세대 빌라에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건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서, 수사를 진행해서 주범 피의자인 A씨를 체포했고…."
경찰은 '던지기' 수법 장소가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A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윗선에 대한 수사도 이어 나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화면제공 : 수원서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