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8일)는 이태원 참사 뒤 첫 어버이날이자,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 책임자들의 첫 재판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다른 이가 꽂아준 카네이션을 단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진상을 규명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전 서장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가슴에 자녀가 아닌 학생들이 꽂아준 어버이날 카네이션이 달렸습니다.
참사 200일을 앞두고 유족들은 특별법 제정과 책임자 처벌을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민 / 유가족협의회 대표직무대행
- "오늘 우리 가슴에는 카네이션 대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피켓이…."
유족들은 참사 관련 경찰 책임자 5명에 대한 첫 재판에 앞서, "무전이 잘 들리지 않았다"고 주장한 이임재 전 용산서장을 비판했습니다.
재판에선 용산서 112상황실에서 근무한 정현욱 팀장이 증인으로 나서 참사 당일 "한 여경이 무전에서 큰 소리로 가용인력 모두를 증원해달라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참사 이후 상황보고서 작성과정에선 이 전 서장의 현장 도착시각이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전 서장 지시로 참사 관련 문건에 '교통기동대'가 아닌 경비 목적의 '기동대'를 지원요청했다고 수정한 사실도 말했습니다.
이 전 서장 측이 모든 형사책임을 부인하면서 재판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검찰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기소 여부를 조만간 결론 낼 계획입니다.
재판이 한창이던 그 시각, 유족들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집회를 이어갔고 경찰과 한때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