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트·칼텍 공동연구팀, 우울증 치료할 '희망' 찾았다

GIST·미 칼텍 연구팀 공동 개발
KOR 활성도 낮춰 역작용제 개발

↑ 사진=지스트 제공

오늘(4일)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는 생명과학부 김용철 교수 연구팀이 미국 칼텍 윌리엄 고다드 교수 연구팀과 함께 우울증 치료제의 실마리가 될 'KOR β-아레스틴 역작용제'를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트레스나 불쾌한 자극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KOR(Kappa Opioid Receptor·카파 오피오이드 수용체) 시스템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KOR은 신경계 내의 진통 작용이나 우울증 등과 관련하여 다양한 신호전달 과정을 조절하는 오피오이드 수용체 중 하나입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점에 착안해 반대로 KOR의 활성도를 감소시킨다면 우울증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최적화된 화합물의 설계 및 합성으로 강력하고 선택적으로 KOR의 활성도를 낮추는 역작용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역작용제는 수 나노몰(9.33 nM) 수준의 저농도 투여로도 KOR과 β-아레스틴의 결합을 현저하게 억제함으로써 KOR의 활성도를 크게 낮출 수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KOR은 원래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작용제 약물을 사용하면 3번과 6번 나선의 거리가 멀어지는데, 연구팀은 이 거리를 더욱 극대화시킴으로써 b-아레스틴과의 결합을 억제하는 역작용을 유발했습니다.

지스트 김용철 교수는 "현재 사용되는 우울증 치료제를 보완할 신약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연구성과는 의약화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메디시널 케미스트리(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에 지난달 13일 온라인으로 게재됐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leesjee20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