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복제 사기극을 다룬 영화 '인사동 스캔들'입니다. 최첨단 복원실과 허름한 위작 공장, 또 장물을 거래하는 과정을 담았는데 여기서 미술 암시장계의 큰 손은 원작을 빼돌리려다가 위작과 구별을 못 해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갑니다.
그런데 이런 미술품 복제는 영화 속 얘기만은 아닙니다.
"(미술관 소장품 중) 위작이거나 가품일 가능성이 있는 작품들이 꽤 있죠?"
"사실 저한테 직접 와서 문제 제기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2021년 12월에 저한테 그런 민원을 제기하신 경우도 있었습니다."
2년 전부터 위작 의혹이 일었던 긍석 김진만의 '매화'가 열흘 전 위작으로 판명됐습니다. 이 작품은 대구미술관이 2017년 천만 원을 주고 산 겁니다. 위작 논란이 제기된 또 다른 3점도 1, 2차 감정 결과가 달라 3차 감정을 검토 중이죠.
대구미술관은 혈세가 투입되는 시립미술관입니다. 작품 구매비로 연간 약 15억에서 18억 원 정도를 씁니다.
그런데 위작을 그 돈 주고 사다니요.
김태우 대구시의원에 따르면 매화의 경우 아예 낙관 자체가 다릅니다. 게다가 정교하게 제작된 작품도 아니어서 비전문가도 의심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미술품의 진위는 안료 분석 같은 과학 감정, 전문가 안목 감정, 또 출처와 작가의 의견을 듣고 가려내는데 대구미술관은 이런 절차를 거치긴 한 걸까요.
했어도 문제고 안 했다면 그럼 거기 쓰였어야 할 비용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요. 대구시는 의혹이 잇따라 터진 뒤에야 특별감사를 벌인다며 부산을 떨고 있습니다. 이럴 때 하는 말이 바로 '뒷북 친다'라지요.
"우리 막 찍고, 막 만드는 데 아니거든. 이미테이션 세계에도 레벨이 있어"
대구미술관의 레벨은 어느 정도일까요. 설마 수준도 안 되는 사람들이 예술을 논하고 있는 건 전문가인 척 국민의 혈세로 녹을 받고 있는 건 아니겠지요.
위작은 구별 못 하면서 국민의 눈은 가리려고 하다니 나쁜 쪽으로만 눈이 발달하신 거네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혈세로 가짜를 사다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