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걱정 큰데 에로틱한 장면 쓰느라 시간 허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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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사진=AFP 연합뉴스 |
브뤼노 르메르(54) 프랑스 재무장관이 최근 여성의 항문 묘사 등 성행위 장면이 포함된 소설을 펴내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AFP통신·뤼니옹 등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특히 마크롱 정부의 ‘연금 개혁’ 강행에 대한 노동계 등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소설 출간이 이뤄져 비판이 더욱 거셉니다.
보도에 따르면 르메르 장관은 지난달 27일 장편소설 ‘퓌그 아메리켄’(Fugue Américaine·미국식 일탈)을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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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이 최근 펴낸 장편소설 ‘퓌그 아메리켄’ 표지/사진=연합뉴스 |
이 책은 두 명의 형제가 전설적인 피아노 연주자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연주회를 보기 위해 쿠바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471쪽 분량의 소설 내용 중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공유되며 논란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는 부분은 주인공 중 한 명이 한 여성과 성관계를 맺는 장면이 노골적으로 묘사된 장면입니다.
프랑스판 허핑턴포스트는 ‘르메르 장관은 항문에 대한 글을 썼고, 아무도 그것에 대해 준비되지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르메르 장관에 대한 논란이 프랑스 트위터 이용자들이 하루 동안 가장 많이 토론한 주제를 독점했다”고 전했습니다.
AFP는 “성관계 장면을 에로틱하고 매우 노골적인 용어로 묘사했다”면서 특히 이 소설의 출간이 신용평가사 피치가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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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절인 지난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마크롱 정부의 연금 개혁에 반대한 시위 도중 불타고 있는 나시옹 광장의 한 건물/사진=연합뉴스 |
피치는 프랑스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하면서 “정치적 교착 상태와 (때론 폭력적인) 사회 운동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 의제를 위협하고 확장적 재정 정책이나 개혁 철회 압박을 가할 수 있다”며 장기화하고 있는 연금 개혁 반대 시위가 프랑스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을 우려했습니다.
야권에서는 이번 논란을 두고 마크롱 정부에 대한 공세를 폈습니다.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프랑수아 뤼팽 하원의원은 “온나라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큰 걱정을 하고 있는 때”라며 “장관
지난 4년간 쓴 5권을 포함해 총 13권의 책을 펴낸 르메르 장관은 최근 AFP와의 인터뷰에서 “문학과 창작이 주는 자유 없이 정치만 있다면, 정치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