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사건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사회부 길기범 기자와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길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도 봤지만, 이 골프 아카데미 업체의 자금 흐름이 상당히 의심되는데요. 그런데 이 회사의 사내이사 구성에도 수상한 점이 있다고요?
【 기자 】
맞습니다. 프로골퍼 안 모 씨는 이번 주가조작 사태에서 연예인 등 큰 손 투자자들의 모집책으로 알려졌죠.
안 씨는 골프사업 관련 회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회사 등기부 등본을 보면 대표자는 안 모 씨로 되어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핵심으로 꼽히는 라덕연 대표도 사내이사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사내이사 변 모 씨가 등장하는데요.
변 모 씨는 라 대표가 운영하던 H 투자자문사의 현 대표로 재직 중인 인물입니다.
또 안 모 씨는 방송 콘텐츠 제작사도 설립했는데, 이 회사의 사내이사에도 두 사람은 나란히 등장합니다.
이들이 돈 많은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골프나 방송 제작을 미끼로 이용한 게 아닌지 의심되는 정황입니다.
【 질문2 】
그런데 이들이 사내이사로 등장하는 의외의 회사가 있다고요?
【 기자 】
네. 바로 가수 임창정 씨가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입니다.
해당 회사 사내이사에는 변 모 씨와 안 모 씨가 등재되어 있는데요.
자신이 주가 조작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주가조작 연루 인물들이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게 의심스럽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임 씨측은 "본인의 엔터 회사에 방송제작업체가 투자하기로 했고, 그 회사에 두 사람이 있다 보니 투자자 측 자격으로 사내이사로 온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질문3 】
또 주가조작 일당이 몰래 투자자들의 명의로 계좌를 개설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고요?
【 기자 】
네. 그동안 이들의 수법은 투자자들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대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거래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일부 피해자들은 휴대전화 외에도 이들이 계좌를 몰래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자신도 몰래 CFD 계좌가 만들어졌고, 이 계좌로 임의로 거래를 반복했다고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4 】
그럼 수사는 어느 정도 진행됐을까요?
【 기자 】
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라 대표와 프로골퍼 안 모 씨 등 6명을 입건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라 대표의 계좌 등을 추적해 자금흐름 등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라 대표는 주가조작 사태의 배후세력으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지목하기도 했는데, 키움증권 측은 라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내일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주가조작 피해자들의 소송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 법무법인 측은 피해자 10명을 대신해 남부지검에 오늘 우편으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외에도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법무법인 측은 다음 주 쯤 100명 이상의 피해자를 대신해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입니다.
【 앵커멘트 】
주가조작으로 인한 피해자와 피해금액뿐만 아니라 관련 소송도 매우 늘어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