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보면 내가 서 있는 쪽은 차가 많은데도 계속 빨간불이고 다른 신호등은 차 한 대 없는데도 파란불일 때 있으시죠?
신호등 간격이 교통량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머지않아 이런 답답함이 해소될 것 같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화재 신고를 받은 소방관이 단말기에 화재지점을 입력하고 출발합니다.
그런데 4km를 가는 동안 소방차들이 한 번도 신호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인천시가 구축한 지능형 교통 시스템 덕분입니다.
긴급출동 차량에서 단말기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가는 길 내내 교통신호가 자동으로 파란불로 바뀝니다.
▶ 인터뷰 : 이상혁 / 소방관
- "끝까지 막힘없이 더 빨리 현장에 도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녹색신호를 받고 통과하니 사고에 대한 부담도 이전보다 훨씬 더 줄었습니다."
지난 2년간 인천시내 5개 소방서에 이 시스템이 도입됐고 앞으로 경찰서를 포함해 시내 주요 간선도로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긴급출동 차량뿐 아니라 일반 차량의 신호도 바뀌었습니다.
교통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차량이 많은 쪽은 파란불을 길게 주고 차량이 적으면 파란불을 짧게 해 체증을 줄입니다.
지금까지 모두 174개 교차로에 이 시스템이 도입됐고, 앞으로 2년 안에 교차로 37곳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유정복 / 인천시장
- "무엇보다도 우리 생활이 안전하고 편리한 그런 사회를 만드는 데 있어서 교통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인천시는 시스템이 완성되면 긴급출동 차량의 출동시간이 절반으로 줄고 교통체증 감소해 한 해 경제적·사회적 비용이 300억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