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법정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처음으로 직접 공방을 주고 받았습니다.
"시장에게 보고한 적 있다"고 증언한 유 전 본부장에게 이 대표는 직접 "정확한 기억이 아니면 말하지 마라"고 맞서는 등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홍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법정에서 피고인과 증인으로 만난 이재명 대표와 유동규 전 본부장.
유 전 본부장은 김문기 전 처장과 함께 이재명 당시 시장에게 위례 사업과 관련된 보고를 같이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을 바라보며 "요즘 많이 힘들죠?"라며 말문을 연 이 대표는 "직접 보고를 한 게 확실하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유 전 본부장은 "위례 사업이었는지 명확하진 않지만, 함께 가서 보고한 적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명확하지 않으면 아니라고 해야지, 왜 그러냐"며 "검찰 조사에서도 직접 대면보고는 한번 밖에 없었다고 하지 않았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시장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가급적 숨겨주고 싶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불법행위를 할 것을 자신이 용납했겠느냐"는 이 대표의 질문에,
"중범죄에 해당하는 행위를 아랫사람들에게 시키지 않았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재판장이 나서 자제시켰는데, 지금껏 발언을 아껴오던 이 대표가 앞으로는 법정에서 적극적인 입장을 낼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