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응시생들의 자료를 텔레그램에 올린 최초 유포자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아직 자료를 빼돌린 해커는 붙잡히지 않았는데, 경찰은 IP 추적을 통해 뒤를 쫓고 있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월 18일, 한 텔레그램의 입시 정보 공유방에 올라온 '2학년 개인성적표 전체'라는 파일입니다.
파일 속엔 지난해 11월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응시한 고등학생 27만여 명의 신상정보와 성적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당시 경기도교육청은 정보유출사실을 인정했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 인터뷰 : 한정숙 / 경기도교육청 제2부교육감(지난 2월)
- "시스템 해킹일 수도 있고 또는 다른 경로를 통해서 유출됐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배제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자료를 최초로 유포한 20대 남성 A 씨를 검거해 구속했습니다.
재수생인 A 씨는 해커로부터 자료를 전달받아 자신이 운영하던 텔레그램 입시 정보 공유방에 퍼뜨렸습니다.
A 씨는 자신의 정보력을 과시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A 씨에게 자료를 넘긴 해커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해커가 해외 IP를 이용해 서버에 우회 접속하는 바람에 아직 검거하지 못했다"며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자료를 가공하고 재유포한 일당 3명과 도 교육청 전산망을 해킹해 같은 자료를 빼낸 다른 고등학생 1명도 덜미가 잡혔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