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영 교수, 오는 29일 강원 대학생 등과 삼척서 '물모이' 조성
"산불 예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산에 빗물을 심을 것을 제안합니다. 산지 곳곳에 소규모 빗물 저장 시설인 '물모이'를 만들어 산을 촉촉하게 하고, 모아둔 빗물을 초기 진화에 활용하자는 게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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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지역 대학생들과 물모이 조성 '산촉촉 운동'하는 한무영 교수/사진=연합뉴스 |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는 오늘(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빗물을 활용해 산불에 대응하자는 특별한 묘책을 내놓았습니다.
1년 강수량이 1천300㎜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빗물을 단순히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모아두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입니다.
한 교수는 "산 곳곳에 '물모이'를 설치하면 주변 토지의 습도가 올라가 선제적인 산불 예방이 가능하다"며 "유사시에는 초기 산불 진화용수로도 쓸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모이는 산지 곳곳에 널려 있는 나무, 돌을 이용해 물이 모이도록 만든 높이 0.5∼1m의 자연 빗물 저장 시설입니다.
물모이에 모인 빗물 일부는 지하수로 흘러 계곡의 건천화를 막고, 표면에 남은 물은 산불 초기 단계에서 소화용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특히 소방차가 들어서기 쉽지 않거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 진화 작업 시 물모이가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교수는 가톨릭관동대학교, 강릉원주대학교 등 강릉 지역 대학생 20여명과 서울 지역 대학생 10여명, 환경단체 소속 활동가들과 오는 29∼30일 삼척시와 환경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노곡면 고자리 시유림 야산에서 물모이 30개를 조성하는 '산촉촉 운동'을 벌입니다.
그는 "지역사회에
그러면서 "유역의 물 보유량과 수분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치하고 초기 불을 진화할 수 있는 과학적인 지표를 세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