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부산 앞바다를 지나던 러시아 국적 어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나 선원 4명이 숨졌습니다.
배에 타고 있던 러시아인 25명 중 나머지 21명은 무사히 해경에 구조됐는데, 주한 러시아 대사가 해경에 감사 편지를 보낸다고 합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치솟는 조타실을 향해 해경 방재함이 물을 뿌립니다.
"배에서 우현 옆에 선창 쪽으로 물을 줘봐."
구조대원들은 불이 난 선박으로 올라가 선원들을 대피시킵니다.
오늘 새벽 0시 40분쯤, 부산 기장 앞바다를 지나던 러시아 국적 769톤급 어선에서 불이 났습니다.
배에는 러시아인 선원 25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21명은 스스로 탈출했지만, 4명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데다 3m 높이의 파도가 몰아쳐 해경은 진화와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해경은 불이 난 배를 울산항으로 끌고 왔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불이 난 지 12시간이 지났지만, 배에선 아직도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해상에서 불을 다 끄지 못한 해경과 소방당국은 이곳 부두에서 남은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종된 4명은 모두 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직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훈영 / 울산해경 경비구조계장
- "저희 함정이 처음 도착했을 때 조타실 부근에서 불꽃이 있는 것을 먼저 목격했습니다. 조타실 인근에서 발화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생존한 러시아 선장은 신속한 구조와 시신 수습에 힘써준 해경에 감사 인사를 전했는데, 주한 러시아 대사도 감사 서한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영상제공 : 울산해경, 울산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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