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귀국 일정을 앞당길 의사를 타진하면서 거취 관련 기류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관련 의혹 이후 처음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는 송 전 대표에 대한 성토와 함께 정계 은퇴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측근을 통해 22일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조기 귀국하겠단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지도부 등의 압박이 잇따르자 고심이 깊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어제 두 시간 가까이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 비공개회의에서도 다수의 의원들이 송 전 대표 책임론 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송영길의 정치 생명은 끝났다"며 "자기의 마지막 정치 생명을 당을 위해서 써야 한다"는 격앙된 반응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일)
- "지난번에 당 지도부가 조기 귀국 요청한 것 아닙니까. 오늘은 소속의원들의 공식적인 입장을 모아서 송 대표의 조속한 귀국을 요청한 데…."
'돈 봉투 의혹'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에게 0.59%p차로 석패했던 홍영표 의원도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홍 의원은 "시대착오적인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행위를 단절하기 위해 당사자의 신속하고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송 전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탈당이나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귀국 후에도 이번 사태를 둘러싼 내홍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