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수 노란 고3들, 마약방 차려 유통…"내가 하는 약, 좋은 것만 고집"

불구속 상태서 수능…3명 모두 대학 합격
필로폰·케타민 등 1만 2,000여 명 투약분 압수

↑ 마약(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연관 없습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모님이 공부방으로 마련해준 오피스텔에서 마약을 유통한 인천의 고등학생 3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학원에서 만난 고등학교 3학년 3명이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 거래에 뛰어들었고, 직접 투약도 했다고 채널A가 19일 보도했습니다.

학생들은 마약 거래량이 늘자 공부방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오피스텔을 얻어냈고, 마약 유통 사무실로 이용했습니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사들인 뒤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거래했습니다. 성인 6명을 운반책으로 고용해 구매자와의 약속 장소를 알려줬고, 그곳에 마약을 숨겨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대개 주택가 계량기 뒤에 마약을 숨겨두는 방식으로 범행했습니다. 배달 1건당 3만 원씩 지급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거래된 마약은 필로폰부터 케타민, 엑스터시 등 다양했습니다. 총 4억 9,000여만 원에 달하는 마약으로 동시에 1만 2,000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기도 합니다.

↑ 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처

직접 투약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지난해 4월 올라온 텔레그램 홍보글에 따르면 “퀄리티 긴말 없고 그냥 최고 보장한다”며 “소소하게 장사도 하고 나도 약 하려고 도매 때와서 딜러 하는 거다. 내가 하는 약인 만큼 좋은 것만 고집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또 “유저(사용자)들 마음 더 잘 알고 어떤 약이 좋은 약인지 잘 안다”며 “괜히 해보지도 않은 XX한테 사지 말고 차라리 저한테 사라. 강요는 안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부모들은 이들의 범행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세 학생은 불구속 상태에서도 수능을 치렀고 모두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포함해 운반책, 구매자 등 23명을 붙잡았지만, 공급책은 검거되지 않았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