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사기를 당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천 한 곳에서만 3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정부의 근본적인 정책을 요구하고 있고 전국 대책위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3명의 얼굴없는 영정이 올려져 있습니다.
숨진 피해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시민 수백 명이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었습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더이상 죽이지 마라! 경매 중단하라!"
이들은 전국에서 벌어진 전세사기는 개개인의 잘못이 아닌 '사회적 재난'이라고 규정하며 정부를 향해 제대로 된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안상미 / 미추홀구전세사기대책위원회 위원장
- "국토부에서 관계자 오셔서 말씀하셨어요. '논의 중이다.' 그걸 누가 아느냐고요. 언제까지 기다리느냐고요. 기다리다가 3명이 죽어나갔습니다."
6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손해를 본 주택을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담긴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이강훈 / 민변민생경제위원회 위원장
- "정부와 국회는 피해자들에게 선구제 투입비용의 후회수 대책을 포함하는 전세 피해 임차인 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조속히…."
인천 건축왕 전세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번 사건의 피해액이 500억 원에 이르고, 피해자 수는 700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범으로 건축왕의 딸인 남 모 씨도 포함돼, 아버지에게 주택 명의를 빌려준 뒤 바지 임대인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shin.hyejin@mbn.co.kr]
영상취재: 김원 기자·김민승 VJ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