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면역치료 받으니 재발율 22%로 '뚝'
코로나19 백신 제조 기술에서 차용
환자 맞춤 백신 제작, 1명당 6~7주 소요
↑ /사진=연합뉴스 |
글로벌 제약회사인 머크와 모더나가 개발한 암 백신이 중간 임상 실험에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고위험 흑색종 환자 1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실험에서, 암 백신과 머크의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를 함께 처방받은 환자의 79%가 18개월 뒤 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했습니다.
백신은 암 재발 방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실험 2년 뒤 재발 여부를 확인하자 두 가지 치료를 모두 받은 이들 중 22%가 암이 재발하거나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암 백신을 만들기 위해 2010년부터 환자 종양의 돌연변이를 DNA 시퀀싱(염기서열 분석)한 뒤 해당 종양 세포에서만 발견되는 신항원을 만드는 방식을 연구했습니다. 이후 2015년 발표한 임상시험 결과에서 신항원 백신이 암 성장을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 암 백신은 환자 맞춤형으로 제작됐으며,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사용한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도 활용됐습니다. 또 환자 1명당 백신을 개발하는데 약 6~7주가 소요됐습니다.
양사는 조만간 흑색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3상을 준비할 예정으로, 또 향후 폐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 머크의 글로벌 임상 개발 책임자 엘리아브 바르는 “백신 기술을 사용해 암의 경과를 실제로 바꿀 수 있다는 결과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
한편 연구팀은 올해 대규모 연구를 시작해 중간 임상실험의 결과를 확인하고 규제 당국의 승인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라고 합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