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장애인 사법제도 개선 필요하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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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 판사 / 사진 = 서울중앙지법 제공 |
"재판정에서 사람들의 표정이나 태도를 볼 수 없는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선입견을 가지지 않는건 장점입니다."
시각장애인인 김동현 판사는 오늘(17일) 서울중앙지법 청사에서 열린 제43회 장애인의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일상과 경험들을 나눴습니다.
김 판사는 2012년 로스쿨에 다니던 중 의료사고로 시력을 잃었지만, 다시 공부를 시작해 성적 우등생으로 로스쿨을 졸업했습니다.
서울고등법원 재판연구원, 서울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 변호사를 거쳐 지난 2020년 판사로 임명된 김 판사는 올해 2월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업무 특성상 많은 양의 자료와 기록을 접하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자료들을 한글 파일로 바꾸고, 음성 변환 작업을 거쳐 귀로 들으면서 일하고 있다"며 자신만의 방법을 공개했습니다.
"인권 감수성이 좋은 사람들이 좋은 판결을 해주면 좋겠다"는 말에 판사라는 꿈을 키웠다는 김 판사는 자신의 저서 <뭐든 해 봐요>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달리기를 하면 잃어버린 자유를 되찾는 듯한 느낌이 들어 시작한 마라톤은 대회까지 나갈 정도의 실력을 갖췄고, 시각장애 구기종목인 '쇼다운'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발달장애인 진술 조력 제도를 위한 인력 증원과 교육을 늘려 많은 사람들이 지원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장애인을 위한 제도 개도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또 사람들이 장애인을 보는
운이 좋아서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김 판사는 "시각 장애인도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소망을 전했습니다.
[홍지호 기자 jihohong10@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