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입에 넣기 마련인 아기가 화장품처럼 먹어서는 안 되는 걸 먹는다면 부모는 응급실부터 찾기 마련이죠.
그런데 응급실에 가기 전 전화나 SNS로 먼저 긴급하게 상담해 위험상황인지 판단할 수 있는 전문 센터가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독성물질 중독관리센터에 전화벨이 울리고, 응급구조사 1급 자격증을 갖춘 상담원이 응대합니다.
아기가 디퓨저를 마신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긴급 상담
- "소아 같은 경우는 에탄올에 노출됐을 때 1kg당 0.5mm 정도, 95% 에탄올이라고 가정했을 때 문제가 된다고 보고되는 자료들이 있어요."
응급처치 방법을 알려주고, 2시간 경과 뒤 상태를 확인합니다.
의료진의 문의도 이어집니다.
▶ 인터뷰 : 신요한 / 독성물질 중독관리센터 주임 상담원
- "노출된 화학제품, 또는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를 진료로 인해 바쁜 응급실 상황을 대신해 파악한 후에…."
센터는 20만 건에 가까운 각종 독성물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해 1월부터 본격 가동했고, 지금까지 800건 넘는 상담에 응했습니다.
위급 상황에서는 응급의학전문의가 자문합니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는 이같은 전문 상담이 절실합니다.
▶ 인터뷰 : 이소연 / 서울 하월곡동
- "응급실을 많이 가는 거 같아요. 아기가 너무 작고 그러니까. 비용이나 그런 것도 만만치 않지만 걱정되고 아는 정보도 없으니…."
세계보건기구, WHO에 등재한 기관이지만, 주중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상담받을 수 있다는 건 아쉬운 대목입니다.
▶ 인터뷰 : 이성우 / 독성물질 중독관리센터장
- "하루 24시간, 주 7일을 운영하는 게 목표인데, 인력이나 예산상 어려움으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중독 사태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전국 단위 관리 체계를 구축하려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이혁준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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