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핵심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같은 당 이성만 의원과 돈봉투 전달 방식을 논의한 전화 통화 내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통화내용에는 송영길 전 대표가 돈봉투에 대해 인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 내용도 포함되었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21년 3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2달 앞둔 시점에 이성만 민주당 의원과 이정근 전 부총장의 통화입니다.
▶ 인터뷰 : 이성만 /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처 : JTBC)
- "지난번에 얘기했던 거는 일단 저기 박OO(보좌관)하고 다 얘길 했어. 내가 받아서 내가 OO 주면 OO가 줄 거야."
통화에 나온 박 씨는 수년간 송영길 전 대표를 보좌한 최측근.
당내 지역 인사에게 돈봉투를 전달할 때, 박 보좌관을 통해 지급하자고 논의한 겁니다.
이 전 부총장이 이 의원에게 직접 달라고 요구하자, 이 의원은 송 대표도 알고 있는 방식이라고 답합니다.
▶ 인터뷰 : 이정근 /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출처 : JTBC)
- "아니 그렇게 하지 마. 오빠가 받아서 (직접) 나한테 줘."
▶ 인터뷰 : 이성만 /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처 : JTBC)
- "내가 송(영길 전 대표) 있을 때 같이 얘기했는데."
이 전 부총장이 돈봉투 지급에 관여한 정황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관심은 송 전 대표가 인지했는지에 쏠립니다.
송 전 대표는 '이 전 대표의 개인적 일탈'로 선을 긋고 있는데, 검찰은 앞으로 송 전 대표의 개입 여부 규명에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이 전 부총장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한 1심 판결문엔 이 전 부총장이 지난 2020년 사업가 박 모 씨에게 "난 로비스트 기질"이라고 자평하는 내용이 적시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