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을 향한 수사, 법조팀 선한빛 기자에게 좀 더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 질문1 】
어제 중형을 선고받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 대한 수사가 여기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이 전 부총장의 녹취록 속에 담겨진 야당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커질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 기자 】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 속에 나온 인물들이 하나둘씩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전 부총장이 민주당 인사들 실명을 거론하면서 폭넓은 친분을 과시해왔었는데요.
실제로 검찰은 이정근 녹취록과 사업가 박 모 씨의 진술을 토대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수사하고 노웅래 의원을 기소했죠.
역시 녹취록을 바탕으로 한 이번 수사에서 검찰은 윤관석 의원을 통해 돈 봉투를 전달받은 현역 의원을 10여 명 정도로 보고 있는데요.
현재는 녹취록에 나온 의혹들에 대한 증거를 압수수색 등을 통해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단계라 볼 수 있습니다.
수사 상황에 따라선 수사 대상이 더 확대될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 질문2 】
윤 의원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나오는 인물은 강래구 한국공공기관감사 협회장인데, 정치인이지만 대중에겐 좀 낯선 인물이네요?
【 기자 】
19대와 20대 총선에서 대전 동구에 출마를 했었지만 낙선했습니다.
지금은공공기관감사 협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강 회장은 송영길 전 대표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됩니다.
당시 전당대회 때 송영길 캠프에서 조직을 담당했습니다.
보통 캠프 조직 담당은 후보의 최측근이 맡죠.
그래서 민주당 내에서는 강 회장이 송 전 대표와 직접 소통하는 사람인데 왜 윤관석 의원을 통해서 돈을 전달했겠느냐, 검찰이 짜낸 기본 구도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얘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 질문3 】
민주당에서는 이번 수사가 국면 전환용이 아니냐고 지적하는데, 검찰은 어떤 입장인가요?
【 기자 】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어제 기자들에게 얘기한 내용이죠.
이정근 전 부총장 휴대전화 포렌식을 오래전에 했는데 왜 이제야 야당 의원 압수수색이냐, 국면전환용이 아니냐고 지적했죠.
검찰 입장은 다릅니다.
검찰이 이 전 부총장 수사에 착수하면서 확보한 이 전 부총장의 수년치 휴대전화 녹취록을 확보했습니다.
녹취파일로 3만여 개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이 전 부총장이 전화를 할 때 자동녹음 기능은 사용했기 때문에 양이 방대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방대한 녹취록을 풀어내고 분석하고 여기서 나온 의혹을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이 오래걸릴 수 밖에 없는 일이라는 게 검찰 설명입니다.
【 질문4 】
야당 의원들에 대한 수사 과연 어디로 향할 것인가가 관심인데, 이번 수사의 최종 종착점은 어디가 될까요?
【 기자 】
이번 수사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있었던 일을 수사하는 거죠.
수사가 윗선을 향해 계속 진행된다고 하면 검찰의 칼끝은 송영길 전 대표까지 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연 송 전 대표가 현재 의혹이 제기된 돈봉투에 대해 알고 있는지, 혹은 얼마나 관여했는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겁니다.
다만 검찰은 송 전 대표도 수사 대상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수사 계획 설명은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어제 압수수색 대상에 전당대회 당시 실무 총괄을 맡았던 박 모 전 보좌관이 있습니다.
이정근 전 부총장이 돈 봉투를 전달하고서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인물로 언론 보도에서 지목 받았는데요.
일단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캠프 내 핵심관계자를 중심으로 한 조사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