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릉 산불로 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습니다.
주택 68곳과 펜션 26곳이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강릉 산불 피해 현장은 처참했습니다.
펜션과 주택은 뜨거운 불길에 타버려 앙상한 뼈대만 남았고,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어서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산불이 덮친 강원 강릉시의 한 펜션.
새까맣게 탄 모습은 마치 폭탄을 맞은 듯합니다.
뜨거운 열기에 오토바이는 폭삭 내려앉았고, 이곳이 펜션이었음을 알리는 간판도 속절없이 녹아내렸습니다.
맨몸으로 피신한 펜션 주인은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었다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 인터뷰 : 화재 펜션 주인
- "뭐 이걸 어떻게…. 한순간에 이러니까. 불이 너무 크게 나서 그냥 도망치느라 바빴어 가지고. 소화기로 꺼보려고 해봤는데도 안 되고."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화마가 휩쓸고 간 현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그릇과 김치 같은 세간살이는 살아남았지만 정작 살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한 불길에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당장 잘 곳이 없어 막막합니다.
▶ 인터뷰 : 최영주 / 산불 피해 주민
- "저희 집뿐만 아니라 지금 여기 마을 전체가 보시다시피 다 전소가 된 상태니까. 이걸 어떻게…."
강릉시는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 임시 주거에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이재민이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정부와 강릉시가 피해 복구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산불이 이재민 550여 명에게 남긴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 같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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