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을 초기 진화하기가 어려웠던 건 강풍 때문이었는데요.
특히 강릉과 속초 등 영동지방에 순간풍속 초속 20m를 웃도는 거센 바람이 불면서 가로등이 꺾이고 버스정류장이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강풍 피해 소식, 먼저 이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원도 속초의 한 도로에 서 있던 가로등의 밑동이 90도 가까이 꺾인 채 그대로 잔디밭에 넘어졌습니다.
시내의 한 버스정류장도 기둥이 통째로 뽑혀 그대로 누워버렸습니다.
길을 걷는 한 시민은 혹여나 눌러쓴 모자가 날아갈까 챙을 꼭 움켜쥐고 걸음을 옮깁니다.
오늘(11일) 오전부터 순간풍속 초속 20m를 웃도는 강한 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속초시내의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정윤호 / 강원 속초시 조양동
-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비닐이 다 날아갈까봐 내려와서 (조치)했는데 거의 다 날아갔어요. 제가 몸이 3m까지 밀려날 정도로 바람이 엄청나게 세게 불었어요."
강릉과 속초 등 영동지방뿐 아니라 전국에 거센 바람이 불면서 곳곳에 강풍특보가 내려졌고,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경북 울진에는 거센 바람으로 지붕이 무너지고 전신주가 쓰러지는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제주도에서는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7편이 결항하고 80편이 지연됐습니다.
전국적으로 내려진 강풍 특보는 오늘 밤 또는 내일 아침에야 해제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박영재·강수연
화면제공 : 유튜브 '굳맨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