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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아이언맨처럼 돌아왔으면"...마약 연예인 복귀 가능할까?

기사입력 2023-04-11 10:17 l 최종수정 2023-04-11 10:26
"치료·재활 통해 사회 복귀할 수 있도록" vs "마약 범죄 조장할 가능성"
"자숙 기간에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가 중요"

사진=나종호 교수 트위터 글
↑ 사진=나종호 교수 트위터 글

마약을 한 연예인들의 복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습니다.

논쟁은 지난달 29일 나종호 예일대 정신의학과 조교수가 배우 유아인의 사례를 언급하며 SNS에 쓴 글이 커뮤니티에 퍼지며 시작됐습니다.

나 교수는 이 글에서 "유아인 씨가 아이언맨처럼 돌아오길 바란다"며 "그래서 마약 중독이 사회적 매장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마약에 중독되었던 사람이 제대로 치료를 받은 후에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돌려줄 수 있는 본보기가 되어주길, 중독 정신과 전문의로서 응원한다"고 밝혔습니다.

포즈 취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사진=연합뉴스
↑ 포즈 취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사진=연합뉴스

영화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과거 마약 중독 문제 때문에 감옥과 재활 센터를 드나들며 구제 불능이라는 평가까지 받았습니다. 그러나 꾸준한 약물 중독 치료와 재활을 거친 뒤 마약을 끊고 '아이언맨'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나 교수는 유아인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처럼 마약 극복과 사회 복귀의 본보기가 되어주길 바란다는 맥락에서 그의 복귀를 응원한 것입니다.

이러한 나 교수의 트위터 게시물은 지난 6일 기준 74만 6천개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549회 리트윗되며 호응받았습니다.

나 교수 글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나 교수 글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글을 접한 누리꾼 사이에서는 "뉘우친다는 전제하에 한 번의 기회는 줘야 한다"며 동의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마약은 한 때의 일탈이 아니므로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나 교수는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유례없이 마약 사건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예방과 처벌만큼이나 재활과 치료도 중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며 "유아인이 마약 투여에 대한 법적 처벌을 받은 후 치료와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시 사회로 돌아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당 게시물을 작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전에도 콘텐츠 발행 플랫폼 '브런치스토리' 등에서 마약 중독 문제에 대해 도덕적으로 비난만 할 경우 재활이 필요한 사람들이 음지에 숨게 돼 중독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약 중독자를 사회에서 무작정 밀어내기보다는 엄격한 처벌 이후 치료와 재활 기회를 제공해 다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마약 투여 관련 유아인 사과문/사진=인스타그램 캡쳐
↑ 마약 투여 관련 유아인 사과문/사진=인스타그램 캡쳐

반면 마약 연예인들의 복귀가 마약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마약을 하고도 쉽게 복귀할 경우 연예인은 사회적 영향력이 커 사람들이 마약을 가볍게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형벌을 통해 범죄를 억제하려면 마약을 하면 모든 게 끝난다는 사실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복귀 여부보다 중요한 일은 자숙 기간의 활동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곽금주 서울대 심

리학과 교수는 "연예인의 마약 투여는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손해를 입힌 게 아니라 배신감과 실망을 주는 사건"이라며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는 말보다는 자숙 기간에 모든 걸 내려놓고 벌 받을 의지를 보여주며 진정성 있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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