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협, '항소심 노쇼' 권경애 징계 조사 착수…"고맙습니다" 문자도 논란

【 앵커멘트 】
권경애 변호사가 항소심에 3번 출석하지 않아 학교 폭력 유가족의 재판이 허무하게 끝났다는 보도 앞서 전해 드렸는데요.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권 변호사는 유족에게 최근 '고맙습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대한변호사협회가 직권으로 권 변호사에 대한 징계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홍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권경애 변호사는 지난해 학교폭력 유가족의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변론기일에 3번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민사소송법에 따라 소송은 자동으로 취하됐고, 원고인 피해자 측 유족의 패소가 확정됐습니다.

유가족은 더이상 딸의 죽음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방법이 없어졌고, 거액의 소송비용만 떠안게 됐습니다.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권 변호사는 유가족에게 '고맙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전해져 논란을 증폭시켰습니다.

▶ 인터뷰 : 이기철 / 고 박주원 양 어머니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비난하지 말라 손 내밀었다 이 보도.
= "기자님들께서 받아서 쓰신 것 같아요. 그런 게 고맙다고 하신 것 같아요. 나한테 고맙습니다, 이렇게 한문장으로 얘기해야 될 일인가."

대한변호사협회는 직권으로 권 변호사에 대한 징계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협회는 "엄중한 조사는 물론, 재발방지를 위한 변호사 윤리 교육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형철 /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
- "이 사안 자체가 전체 변호사 신뢰의 문제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변호사 윤리규약과 변호사법 상 성실의무와 품위유지 의무 위반에 해당하는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사와 심의 결과에 따라 권 변호사에게는 정직까지의 처분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권 변호사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