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충격적인 마약 범죄 사건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번엔 지난해 귀국한 미국 영주권자가 이삿짐을 위장해 필로폰 10만 명분과 권총, 실탄까지 들여오다가 적발됐습니다.
이처럼 마약류 범죄가 폭증하자 정부는 840명의 수사 인력을 동원한 매머드급 특수본을 출범시켰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 포장에 꽁꽁 싸인 가정용 소파테이블 뒷면.
포장을 뜯고 표면을 문질러 스캐너에 가져다 대니 '마약'이라는 문구가 뜹니다.
공구함에는 45구경 권총과 실탄 50발이, 옷장 맨 위 서랍 칸에는 필로폰이 숨겨져 있습니다.
▶ 인터뷰 : 장00 / 마약 밀수범
"이 박스 하나가 전부고 다른 데는 아무리 뒤져봐도 없습니다. 제가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거예요."
미국에서 부산항을 통해 마약과 권총, 실탄을 이삿짐으로 위장해 들여온 40대 장 모 씨가 검찰에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밀수한 필로폰은 3.2kg로 시가 8억 원어치, 1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미국 영주권자로 LA에서 약 15년간 마약판매상으로 활동한 장 씨는 입국 후 국내 사범과 접촉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마약과 총기류가 합쳐진 첫 동시 밀수 사례입니다.
이처럼 최근 국내 마약범죄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검찰과 경찰 등을 포함한 840명 규모의 매머드급 특수본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SNS 등의 비대면 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청소년 대상 마약범죄는 구속수사 원칙에 최대 무기징역까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신봉수 /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 "미래 세대를 마약 범죄로부터 보호하여 대한민국이 다시 마약 청정국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 총력 대응하겠습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gohyun@mbn.co.kr]
- "특수본은 마약 유통을 통해 벌어들인 범죄 수익 역시 특별법을 적용해 완전히 박탈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