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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성적을 조작해 부정 입학시키고 공금 수억 원을 횡령한 것도 모자라 도의원에게 뇌물까지 준 총체적인 학교 비리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그야말로 '백화점식 교육 비리'이자 교육계 비리의 종합판이었습니다.
보도에 갈태웅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시흥의 한 특성화 고등학교.
올 초 신입생 선발에서 교직원들은 합격생 15명의 면접점수표를 찢은 뒤 불합격 학생 15명의 성적은 상향조정해 부정 입학시켰습니다.
2003년 이후 교사 채용 과정에서도 모두 2억 3천만 원이 오갔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행정실장
- "완벽한 시설이 구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필요한 비용이라고 하시면서 다 발전기금으로 따로 했으면 좋겠다고 (교장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학교 측은 또 납품업체로부터 1억 2천400여만 원의 리베이트를 챙겼고, 국고보조금, 운영비 등도 거짓 청구해 2억여 원을 빼돌렸습니다.
하지만 이 돈은 모두 교장 아들 유학자금이나 부동산 매입, 학교 빚 변제에 쓰였습니다.
심지어 교장은 경기도의회 황 모 의원의 모 교육기관 수강료 400만 원을 대납해 주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진 모 교장과 이 모 교무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교직원과 납품업체 대표, 황 의원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신입생 부정 선발과 금품수수, 뇌물 공여, 공금 횡령에 이르기까지, 교육계의 비리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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