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 물가 상승에 저소득층 지원비 올려
↑ 수학여행/사진=연합뉴스 |
"우리 반에 여행비가 부담돼서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이가 있는데 담임으로서 너무 안타깝네요."
중학교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는 교사 A씨는 서울의 한 지역 육아카페에 이런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습니다.
오늘(6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감소세로 올해부터 관내 초·중·고등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숙박형 프로그램(수학여행)이 재개됐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 초·중·고교 1320곳 중 45.5%인 601곳이 “올해 수학여행 계획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작년 수학여행을 간 서울시내 학교 201곳에 비해 3배로 증가한 것입니다.
수학여행의 재개로 학교 분위기는 모처럼 설레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마냥 웃을 수 없습니다. 물가 인상과 함께 훌쩍 뛴 수학여행 비용 때문입니다.
4일 기준 서울시교육청에 공개된 학교별 수학여행 예상 비용 등에 따르면 학교들은 제주도는 60만~70만원대, 부산권은 50만원대에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이전인 2018~2019년에는 제주도는 40만원 안팎, 부산권 30만원대였습니다.
실제로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는 최근 제주도로 2박3일 일정의 수학여행을 다녀왔는데, 학생 한명당 64만원가량의 비용을 냈습니다. 이 학교는 3년 전에도 제주도 수학여행을 진행했는데 당시에는 한명당 50만원에 못 미치는 비용이 들었습니다.
이달 말 제주도 수학여행을 앞둔 같은 지역의 다른 고등학교도 학생 한명당 68만원의 비용이 책정됐습니다.
이에 교육 당국은 저소득층 학생을 상대로 한 수학여행 지원비를 올해 대폭 늘렸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까지 초등학교 13만원, 중학교 18만원, 고등학교 30만원이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정 학생 한명당 수학여행 지원비를 올해 초등학교 24만원, 중학교 28만원, 고등학교 47만원으로 올렸습니다.
지원비
다만, 차상위 계층은 수십만원의 수학여행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지만 지원비 지급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아 이들 가정의 학생을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학교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