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부터 RAPA 등과 합동 대응체계도
↑ 영화 '길복순' 스틸컷/사진 = 넷플릭스 |
정부가 다음 주부터 ‘국내외 OTT 콘텐츠 무단 게재’로 논란이 되고 있는 누누티비 URL을 매일 차단하는 방식으로 본격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KT,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사업자(ISP)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누누티비 URL을 매일 한 회씩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누누티비는 국내 최대 규모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넷플릭스와 티빙을 비롯한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무단으로 게재하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월간이용자수(MAU)가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누누티비는 최근 경찰 수사에 직면하자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를 삭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콘텐츠는 여전히 무료로 제공되고 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누누티비에 올라왔습니다. 사실상 수사당국과 기업의 대응을 조롱하는 모양새입니다.
↑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는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누누티비로 인한 OTT 사업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주요 ISP사에 공문을 보내며 누누티비 URL 접속 차단을 요청해왔습니다.
이에 이전까지 누누티비 URL이 막힌 건 2021년 10월과 12월 각각 1회씩에 그쳤지만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과 2월에는 매달 4회씩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올해 1월부터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와 사업자들과 합동 체계를 구축해 주기적으로 누누티비 URL을 지속 추적하고 차단하는 운영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누누티비에 대한 접속 차단 방침 역시 기존 주1회에서 주2회로 변경됐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누누티비 URL 차단이 6회로 늘어났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일 1회 URL 차단이 가능하도록 행정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방송사와 OTT 사업자들이 결성한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는 누누티비로 인한 피해액이 5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협의체가 누누티비에 대한 형사 고소에 나선 가운데 현재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도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지난해부터 OTT 기업들과 민관협의체를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해왔습니다.
이번 차단 조치 강화 역시 해당 협의체 건의사항을 토대로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OTT 사업자들은 적자 생존을 위한 지원, 해외 진출, 지식재산권 보호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범부처 차원의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산업 혁신 및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기도 했습니다. 올해에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를 통한 해외거점 연계 사업을 출범하고 글로벌 OTT 어워드를 개최하며 지원 행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