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와 사회 이슈들에 대해 들여다보는 사회기자M 정태웅, 한범수입니다.
1. 구치소에 스크린골프장?
[한범수]
매치가 잘 안 되는데요?
[정태웅]
네, 그런데 지어질 뻔했습니다. 동부구치소가 지난달 조달청 홈페이지에 스크린골프장 설립을 위한 계약 안내공고를 낸 건데요.
[한범수]
공고를 통해 공식적으로 업체를 구한 거죠?
[정태웅]
네, 약 8천만 원의 예산을 배정했고, 며칠 만에 업체 선정까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자 언론 등 반발이 쏟아졌고, 결국 사업을 전면 철회했습니다.
[한범수]
반발이 있을 만 해요. 세금으로 교정시설에 골프장을 설치한다는 게 상식적이진 않아 보이거든요.
[정태웅]
저도 처음 들었을 때 의아했어요.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이렇게 테니스장과 같은 운동시설들은 구비가 돼 있습니다. 이번에 추진했던 골프장은 시설 내에 들어설 예정이었습니다."
▶ 인터뷰(☎) : 동부구치소 관계자
- "직원이 550명 정도 되는데 직원 체육시설이 많이 부족합니다. 테니스장 말고는 (없어)…. 도심에 있기 때문에 공간이 협소하거든요. "
[정태웅]
법무부 측은 “모든 사업을 검토할 순 없다 보니 자세히 알진 못했고, 곧바로 취소해 선정 업체와도 원만하게 합의를 마쳤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범수]
골프도 운동이라고는 하지만, 저 정도 예산이면 체력에 더 도움될 만한 다른 시설·장비들을 설치할 수 있었을 텐데요. 혈세를 쓰려면 국민 정서에 맞는 판단이 필요하겠죠.
2. “2만 원 줄 테니 번호 달라”
[정태웅]
무슨 상황이죠? 짐작이 안 돼요.
[한범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입니다. 바로 영상 보시죠.
- 전화번호 좀 줘.
- 아니 제가 왜요?
[한범수]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노인입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느닷없이 전화번호 달라고 하고요. 여성 알바생은 당황한 모습입니다.
[정태웅]
낯선 손님이 갑자기 저러면 무서울 거 같은데요.
[한범수]
끝이 아닙니다. 카운터 쪽에선 갑자기 알바생을 끌어안으려고 합니다.
- 왜 그러세요.
[한범수]
미수에 그친 남성은 뭔가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출입문으로 가버렸습니다. 영상은 흔들려서 껴안으려는 장면이 명확히 보이진 않죠? CCTV 사진 보면 조금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정태웅]
저러면 성추행 미수 아닌가요? 처벌까지 가능한 일 아닌가 싶은데요.
[한범수]
네, 경찰이 결국 출동해서 CCTV 자료와 피해자 진술을 확보해 갔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성희롱 대가로 저렇게 2만 원 건넸다고도 증언했습니다.
[정태웅]
편의점에서 강력 범죄 일어난 소식을 종종 들어서 그런지 참 오싹해 집니다.
[한범수]
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편의점 범죄 건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비슷한 일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처벌과 예방 대책이 필요합니다.
3. '투표 조작범' 재입사
[정태웅]
딱 봐도 부조리한 내용이 나올 것 같네요.
[한범수]
아이돌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이죠. ‘프로듀스 101’ 기억하시죠?
[정태웅]
CJ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음악 채널 엠넷에 나왔던 프로그램이잖아요. 재밌기도 했지만 안 좋은 일도 있었죠!
[한범수]
네, 담당 PD가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서 특정 출연자를 밀어줬다는 의혹이 있었고요. 그게 사실로 밝혀져서 담당 PD였던 안 모 씨는 2년 동안 감옥 갔고요, 회사 대표가 나와서 사과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 인터뷰 : 허민회 / CJ E&M 대표 (2019년 당시)
- "이번 사태는 변명의 여지 없이 저희의 잘못입니다.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거듭 사죄드립니다."
[한범수]
담당 PD, 연예기획사로부터 유흥업소 접대받고, 문자 투표 요금에서 부당 이익을 챙긴 점도 문제가 됐습니다.
[정태웅]
그런데 아까 투표 조작범 재입사라고 했잖아요. 혹시 안 PD가 다시 돌아왔다는 거예요?
[한범수]
네, 엠넷 음악사업부로 복귀했다고 합니다. 안 PD와 함께 수사받았던 김 모 씨 역시 만기 출소한 다음 이미 회사로 돌아온 상태라고 합니다.
[정태웅]
당시 ‘공정이란 가치가 흔들렸다, 시청자 농락하는 방송사 더이상 신뢰하지 못하겠다’, 이런 말들이 많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다시 돌아오는 게 맞는 일인지 모르겠네요!
[한범수]
회사 측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데, 윤리적으로 비판을 피할 순 없어 보입니다. ‘총대 메고 나갔으니까 사측이 책임져 주는 것’이란 비아냥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태웅]
네, 이번에 돌아온 PD들, 과거 경력 보면 유능한 방송인이란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능력을 말하기 전 시청자를 우롱했던 전력이 있지 않습니까. 솔직히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들의 복귀 소식이 달갑게 들리진 않습니다.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고지훈, 박찬규
#MBN뉴스 #한범수기자 #정태웅기자 #사회기자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