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일) 하루 서울과 경기, 충남 등 전국에서 34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났죠.
올 들어 하루 기준으로는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 건데, 하루 산불 34건은 역대 3위 기록이기도 합니다.
오늘(3일)만 해도 10건이 넘는 산불이 새로 발생했고, 특히 산불이 크게 번진 전남 함평과 순천, 또 경북 영주에서 소방당국이 총력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충남 홍성에서 난 산불은 하루가 꼬박 지난 지금까지도 진화되지 않고 있는데요.
현장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김영현 기자!
【 기자 】
네 저는 충남 홍성 산불 현장에 나와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곳곳에서 피어오르던 연기는 모습을 감췄지만, 여전히 매캐한 냄새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충남 홍성군 서부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시작된 건 어제(2일) 오전 11시쯤입니다.
산림 당국은 '산불 3단계'를 발령해 헬기 19대와 장비 150여 대, 인력 1천7백여 명을 동원해 진화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73%까지 올라갔던 산불 진화율은 오후 6시 기준 60%로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강풍으로 불길이 확산하면서 화선의 길이가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불에 탄 산림은 1,131ha, 축구장 1,580여 개가 넘는 엄청난 면적입니다.
이번 산불로 홍성군 서부면에 있는 3개 학교가 오늘 하루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아직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주택과 창고 등 시설물 60여 곳이 탔고 주민 2백3십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 앵커멘트 】
거센 바람이 불면서 불길이 되살아나기를 반복에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때 대피소 인근까지 불이 내려오면서 마을 주민들이 또 다른 대피소로 급히 이동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주춤했던 불길이 초속 12m의 강한 동풍을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민가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인근 대피 장소인 서부초등학교 방향으로 불이 번지면서 홍성군은 주민들을 갈산중·고등학교 대강당으로 다시 대피시키기도 했습니다.
산이 높지는 않지만 죽었던 불이 골바람을 타고 되살아나 사방으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윤영호 / 인근 주민
- "바람이 불어 불이 왔다 갔다 해서 정신이 하나 없네요. 민가에 불이 덮칠 상황이라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어요."
당국은 불길이 주변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요.
내일 밤부터 비 예보가 있긴 하지만, 산림 당국은 오늘 밤사이 늦어도 내일 오전에 주불을 잡는다는 목표로 총력전을 펼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충남 홍성 산불 현장에서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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