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일) 서울 한복판에서 발생한 인왕산 화재가 하루를 꼴딱 새고 25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낙엽 사이에 숨어 있는 잔불이 쉽게 꺼지지 않으면서 진화가 더뎠는데, 봄기운이 가득했던 산은 축구장 21개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표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까맣게 타버린 흙과 나무들.
봄기운이 가득했던 산을 화마가 휩쓸었습니다.
어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난 불은 오늘(3일) 오후 1시 반쯤 발생 25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산림당국은 약 5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지만, 산세가 험해 밤새 잔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정윤교 / 종로소방서 행정과장
- "화점이 낙엽 속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 부분을 일일이 갈쿠리 등으로 긁어내면서 작업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습니다."
불은 임야 약 15.2ha, 축구장 21개 면적을 집어삼켰습니다.
▶ 스탠딩 : 표선우 / 기자
- "불은 완전히 꺼졌지만 산은 잿더미와 진흙으로 가득합니다. 등산로도 엉망이 되면서 서울시는 안전 조치 이후에 등산 제한을 풀 계획입니다."
다행히 민가로 불이 번지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고 대피한 주민들도 모두 귀가했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난 대형 산불에 주민들은 마음을 졸였습니다.
▶ 인터뷰 : 김수진 / 서울 부암동
- "너무 불안했죠. 왜냐하면 저희는 너무 산이랑 너무 근접해 있으니까… 하루종일 밤까지 계속 됐으니까…또 대피 명령이 떨어질지 모르니까 가방은 계속 싸놓고 있었고…."
소방당국은 재발 감시와 함께 화재 원인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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