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산불' 25시간만에 완진…"축구장 21개 면적 소실"

오후 1시27분 대응단계 해제…장비·인원 일단 대기
축구장 21개 면적 피해…경찰·소방, 원인 규명 착수

↑ 인왕산 잔불 제거/ 사진 = 연합뉴스

전날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산불이 25시간 여만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소방당국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주민센터 앞 임시상황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1시27분 인왕산 산불이 완진됐다"고 밝혔습니다.

소방당국은 완진에 따라 같은 시간 현장 지휘권을 종로구 통합지원본부로 이양했습니다.

정운교 종로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인왕산 산세가 험해 화재 진압 활동에 애를 먹었다"며 "특히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 잔불이 낙엽 속에 있는 경우가 많아 하나하나 (낙엽을) 긁어내며 진화작업을 함에 따라 (완진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전날 인근 개미마을에 거주하는 120가구가 불길 확산에 대비해 대피하고 이가운데 12명의 주민이 동 주민센터에서 약 5시간 동안 머물다 귀가조치했습니다.

소방당국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현장에 소방차 5대와 20명의 인원을 상주시킬 예정입니다. 구청 역시 주간 15명, 야간 10명을 배치해 잔불 감시를 이어갑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다행히 내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비가 오기 전까지 특별 감시체계로 산불을 감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왕산 화재는 전날 오전 11시53분쯤 종로구 부암동 362-24에서 최초 발생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고 신속한 진화를 위해 전날 오후 12시30분 소방대응 1단계, 오후 12시51분 소방대응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주불이 잡히면서 오후 5시8분 다시 1단계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전날 오후 3시 기준 이번 산불로 축구장 19개 정도의 면적인 14㏊의 산림이 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소실 규모와 화재 원인 등에 대해 조사 중입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소방과 경찰에서 화재 원인에 대한 합동 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산불 진화를 위해 2일 총 2861명의 소방, 경찰, 군, 시·구, 산림청 관련 인원을 투입했습니다. 3일에는 오전부터 헬기 3대를 동원하고 소방, 구청, 경찰, 군, 산림청 등 1337명이 동원됐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