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병대 대장"…초등생 멱살 잡은 70대 '동네조폭'

전과 19범, 시장서도 업무방해 행패…상인 30명 엄벌 탄원

↑ 순찰차/사진=연합뉴스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자주 행패를 부려 악명이 높은 이른바 '동네 조폭'이 공원에서 초등학생의 멱살을 잡고 위협했다가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늘(3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A(72)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어제 오후 5시 25분쯤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한 공원에서 초등생 B군(11)의 멱살을 잡고 흔들면서 위협한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친구들과 놀던 B군에게 다가가 “내가 이 공원을 관리하는 해병대 대장”이라며 훈계했고, B군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를 목격한 행인의 신고를 받고 공원에 출동해 70대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재범 우려가 있다고 보고 즉시 유치장이 입감 했습니다.

경찰은 체포 후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5월부터 업무방해와 아동복지법 위반 등 또 다른 사건 9건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5월에도 공원에서 초등학생을 학대했으며 지난달에는 길거리에서 중학생을 때리기도 했습니다. A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반복해서 저질러 특수협박 등 혐의로 19차례나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습니다.

평소 A씨는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해병대 전투복을 입은 채 인천 옥련시장을 돌아다니며 다툼을 벌여 사장 상인들의 원성이 높았습니다.

‘해병대 할아버지’로 악명을 떨친 그는 실제로 해병대를 제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여죄 수사 과정에서 옥련시장 상인 30여 명으로부터 엄벌을 원한다는 탄원서를 직접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구속영장 신청 때 이를 법원에 함께 제출할 방침입니다.

한편,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112에 들어온 해당 남성 관련 신고는 20건이 넘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