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공범 1명 더 있었다…살인예비 가담 후 이탈

피의자 총 4명…예비단계 가담 후 이탈한 피의자 추가 입건
"코인 빼앗아 승용차 사준다고 해 가담…미행하다가 그만 둬"

↑ 법원 이동하는 강남 납치살해 용의자들/ 사진 = 연합뉴스

강남 납치·살해 사건에서 피의자 1명이 추가로 입건돼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이번 사건 피의자는 총 4명이 됐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0대 A씨를 살인예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습니다. 백남익 수서경찰서장은 3일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예비단계 가담 후 이탈한 것으로 보이는 피의자를 추가 입건했다”며 “공범 관련해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A씨 뿐만 아니라 추가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직접 살해를 한 것은 연모씨(30)와 황모씨(36)로 보여지고 이모씨(35)는 범행을 제안하고 자금과 범행도구를 지원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공모관계가 인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피의자인 연모씨와 황모씨가 렌터카 업체 및 배달 대행 일을 하면서 알게된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1월 피의자 황모씨로부터 피해자 B(48)씨를 살해하자고 제안받았고, 미행 단계에 가담했다가 중단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황씨는 A씨에게 "코인을 빼앗아 승용차를 한 대 사주겠다"고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는 이후 황씨, 또다른 피의자 연모씨와 함께 피해자를 미행·감시하며 납치·살해 시기를 엿보다가 지난달 중순 범행에서 손을 뗐다고도 진술했습니다.

실제로 B씨를 납치·살해한 황씨와 연씨는 경찰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B씨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한 이모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3인조 가운데 유일하게 B씨와 면식이 있는 이씨는 B씨와 관계에 대해서도 진술을 거부 중입니다.

앞서 체포돼 구속영장이 신청된 피의자 3명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피해자를 납치해 살해하고 이튿날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수서경찰서 유치장에서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